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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리뷰, 장발장과 자베르 파리혁명 인간 내면 갈등

by 트랜드 조로 2025. 5. 1.

영화 레미제라블은 인간의 변화 가능성과 용서,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장발장과 자베르, 두 인물의 대비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갈등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영화를 보기전까지는 레미제라블과 장발장이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몰랐죠.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으니까, 개별적인 인물 캐릭터 파악을 통해서 작품을 이해해보려 합니다. 저는 레미제라블을 영화를 통해서 이해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초등학생들도 알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영화 레미제라블 – 장발장과 자베르,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영화 레미제라블 – 장발장과 자베르,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자베르의 비극 – 융통성 없는 신념이 만든 파멸

장발장을 끊임없이 쫒는 경찰, 자베르는 과연 어떤 성격일까요?  레미제라블에서 극의 긴장성, 몰입을 높여지는 인물이죠.  과연 자베르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토록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걸까요. 또 그의 신념은 비난받을 일인지, 복잡한 인간심리에 대해서 우선 알아보도록 할게요.

 

자베르는 흔들림 없는 원칙주의자입니다. 법은 절대적이며, 범죄자는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그는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그러나 혁명이라는 혼란 속에서 장발장이 보여준 연민과 용서, 그리고 삶의 태도는 자베르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흔듭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믿음' 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것, 또는 믿고 싶었던 그 믿음이 자신의 행동을 만들고 태도를 결정하게 합니다. 

 

인간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해 놓은 원칙이 있어야 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만약 원칙이 없다면 게속 흔들릴 수 밖에 없는것이죠.  다만, 원칙은 스스로 자신이 그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자신이 행동하는 것, 태도가 자신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 원칙은 자신의 원칙이 아닌 것이죠. 

 

“정의란 무엇인가?”, “법의 집행이 곧 정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 자베르는, 자신이 믿어왔던 절대적 질서가 무너지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융통성 없이 오직 원칙만을 좇아온 삶이, 인간으로서의 균형을 잃고 결국 파멸로 향한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결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도 마주하게 되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조직이나 사회 속에서 ‘규칙’만을 내세우는 태도가 때때로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상황은 바뀔 수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원칙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칙을 고수하다가 파멸에 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원칙을 손바닥 바꾸듯 바꾸는 것도 옳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원칙을 어떻게 대하는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은 참으로 난감하게 만듭니다. 

 

원칙은 스스로 자신이 만들고, 그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맞지만, 그 원칙 또한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을 위한다는 대전제의 하부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원칙의 최고 가치는 인간사랑입니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원칙은 인간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도구이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자베르는 이 부분에서 혼란을 느껴서 결국 자살하게 됩니다. 

 

장발장의 유연함 – 연민과 용서로 이룬 삶의 변화

반면 장발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선택합니다.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용서를 받은 그는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는 연민과 사랑, 용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치유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 치유를 나누는 존재가 됩니다.

 

장발장은 약자를 돕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심지어 자신을 쫓는 자베르에게조차 마지막 순간에 자유를 허락합니다. 이 같은 그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장발장의 원칙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인간애, 사랑과 배려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던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그는 사랑,인간 존엄성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것을 다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 삶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나로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고, 복기하며 살아갑니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존재도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권리를 훼손하는 자들은 멀리하고, 단죄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굳건한 원칙, 가치를 지켜가려는 굳의 결의가 필요합니다.

 

힘보다 연민이, 복수보다 용서가, 통제보다 유연함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삶을 통해 강하게 전달합니다.

 

오늘 한국 사회와 ‘레미제라블’이 만나는 지점

한국 사회는 여전히 극단적인 경쟁과 불평등, 혐오와 분열 속에 놓여 있습니다. OECD 자살률 1위, 초저출산이라는 수치는 단지 경제 문제의 결과가 아니라,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없다”고 느끼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중장년층은 사회적 고립에 내몰리며, 약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됩니다. 자베르처럼 원칙만을 내세우는 시스템, 장발장 같은 유연하고 인간적인 관점의 부재. 바로 여기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결핍이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이기에 젊은이들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드를 낳이 않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청년대책이라고 금융정책만으로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파악을 못하는 것이죠. 인간의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고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레미제라블 속 세계는 19세기 프랑스지만, 그 구조와 메시지는 지금 이곳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사회에도 여전히 장발장과 자베르,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고, 아파하고 상처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들과 연대할 수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스로 자각하여 각성할 수있도록 심리적 연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

우리는 ‘정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 정의가 누구에게 유리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묻지 않습니다. 레미제라블은 그 질문을 관객에게 정면으로 던집니다.

 

“당신이 믿고 따르는 신념은 누군가를 억압하고 있지 않은가?” “법과 규칙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이 진짜 정의일 수 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용서하고, 돕고 있는가?”   오래전에 본 영화 '지옥의 묵시록' 이 생각납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특수부대 장교는 그곳에 자신만의 성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는 왜 그곳에서 괴물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일까요. 그가 믿는 신념은 무엇이었을까요?  두려움 아닐까요. 그는 수 많은 죽음을 봤고, 전쟁이 허망함을 느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 다양한 감정이 뒤섞이면서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저는 레미제마블 영화를 보면서, 한 개인이 주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나 자신에 대한 옳다는 태도를 정립하고, 자신의 믿음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고, 자신이 살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는가를 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 문학이나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성찰의 거울이 됩니다.

 

마무리 정리

장발장과 자베르의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자베르처럼 ‘틀에 갇힌 정의’를 따르고 있진 않은가요? 혹은 장발장처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삶’을 선택하고 있나요?

영화 레미제라블은 단지 한 남자의 구원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타인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행위는 윤리적 폭력이고 범죄행위입니다.  자신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존재 또한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자신의 욕심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리면 그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계속 거짓으로 자신의 삶을 포장할 뿐이죠. 결국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처럼 스스로 붕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의와 법, 연민과 사랑, 그리고 인간다운 삶. 우리는 어떤 ‘레미제라블’로 살아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