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아버지가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거리 화가로 새 출발하는 여정을 아들이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영화 '몽마르트 파파'. 이 작품은 단순한 휴먼 스토리를 넘어, 가족의 진짜 의미와 인생 후반전의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도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감동적으로 전해준 영화라 생각해서 그 감상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은퇴 후에도 시작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면 ‘이제는 쉬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라고 외치며 새로운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바로 그런 인물이 ‘몽마르트 파파’의 주인공입니다. 평생 미술 교사로 살아온 한 아버지가 정년퇴임 후, 무려 34년간 품어온 꿈,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의 거리 화가 생활에 도전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은퇴 후의 도전을 다루어서가 아닙니다. 아들이 그 도전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응원하고, 직접 영상으로 기록했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꿈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우리 주변에 가족끼리 화합하지 못하고 다투는 가족을 자주 봅니다. 특히 재산이 엮이면서 상황은 더욱 고약스럽게 꼬여가는데요, 인간은 이기적이긴 하지만, 누군가에 권력이 집중되고 욕심이 과해지면서 분수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못된 가족이 있는 한편, 평생미술교사로 봉직하고 퇴직한 민형식 아버지가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거리화가로 데뷔하는 과정을 아들이 촬영해서 기록한 다큐형식의 영화입니다. 은근 감동적이죠.
아들의 응원, 단순한 격려를 넘어서다
영화 속 아버지 민형식 씨의 도전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거리 화가로 살아간다는 건 언어도, 문화도, 생계도 불확실한 상황. 하지만 그의 아들, 민병우 감독은 그 도전에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감독은 단순한 지지에 그치지 않고, 아버지를 몽마르트 거리 화가로 등록시키는 행정적 절차부터, 파리 현지 정착까지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아버지의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물은 감동적인 영상이 되었고, 관객들에게 잔잔한 눈물을 선물합니다.
도전이라는 것이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해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비슷하지 않나요? 그냥 막연히 생각으로 그친게 아니라, 직접 행동하기로 결심하고 하나 하나 진행해갑니다. 꿈을 단 한순간에 만들어내느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 노력하면서 쌓아가는 것이죠. 저는 그 과정을 보면서 삶은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4년을 품은 꿈, 이제 현실이 되다
이 영화는 그저 아버지 한 명의 소박한 도전기를 그린 것이 아닙니다. 이면에는 오랜 시간 누군가의 인생을 지탱해온 ‘꿈’이 있습니다. 민형식 씨는 34년간 교단에 서면서도, 언젠가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 드디어 그 꿈을 꺼냅니다. 미술을 전공하셨으니, 파리 유학을 가보고 싶으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꿈을 내려놓고 평생 미술교사로 살아오셨던 거죠. 퇴직하면서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으셨죠.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한것이 아니라, 직접 그 꿈을 만들어가신 거죠.
파리의 바람과 햇살 아래, 그의 화폭은 살아 움직이고, 거리 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인생의 성취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든 아버지와, 그 뒤를 묵묵히 지켜준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생물학적 연대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요? ‘몽마르트 파파’는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가족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어떤 순간에도 곁에 있어주는 존재임을 말입니다.
만약 가족이 서로의 삶을 짓누르고, 꿈을 꺾는 존재가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진정한 가족이 아닐 것입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고, 가족간에 재산다툼이 벌이지는 등, 정말 돈 때문에 싸우는 집안이 많습니다. 인생이 다 그런걸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군가 욕심을 내고, 가족간의 원활한 소통없이 권력이 집중되면서 집단주의 문화에 눈먼 그 누군가가 전횡을 일삼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피가 섞였다고 가족이라 말할 수있을까요. 옆집 이웃만도 못한 가족을 가족이라 말할 수있나요.
이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말없이 전하며, 관객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늦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 도전하는 것
‘몽마르트 파파’는 나이가 들었어도, 은퇴했어도, 여전히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라는 사실도요.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물어보게 됩니다. “이제 와서 뭘 해?” 하지만 그 질문은 방향이 잘못된 것입니다. 진짜 질문은 “이제부터 뭘 할까?”가 아닐까요? 이 영화는 바로 그 두려움 앞에서,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 너무 멋지지 않나요. 민형식 화가는 영화 상영후, 신문에도 많이 거론되고, 서울 중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파리 몽마르트에서 거리화가로 데뷔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죠.
마무리 정리
‘몽마르트 파파’는 단순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넘어, 우리 모두가 가족 안에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 또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민형식 씨의 꿈은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닙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안에서 사랑과 신뢰가 피어났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우리는 다시금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내 가족의 꿈을 응원하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밀어주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내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가?
가족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가장 따뜻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