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계선은 인간과 비인간, 선과 악, 그리고 정체성과 소외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판타지와 스릴러를 결합한 이 영화는 단지 기이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가 판타지 쟝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상황이 낯설고, 이게 뭔가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제목에서 보듯 '경계' 라는 개념에 초점을 두고 보면 의외로 재미있고 생각할 포인트가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한국 사회의 ‘트롤’ – 다른 존재가 느끼는 소외감과 혼란
‘경계선’ 속 주인공 티나는 인간과는 조금 다른 존재입니다. 트롤로 태어났지만 인간 사회에 섞여 살아가는 그녀는 외모, 감정, 감각 모든 것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처음에 트롤이라는 설정이 잘 이해가 안되었죠. 외계인가?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트롤이 있을 수있다는 생각으로 개념을 좀 확장해보기로 했죠. 이를테면, 세계 인류는 70억명. 각자 다 나름의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명 한명이 전부 트롤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거죠. 그렇잖아요. 왜 사람들이 내 마음을 이해못할까 하잖아요.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못한다고 억울해하고 한탄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보면, 각자 트롤이라 생각하면 의외로 이야기가 풀려나가죠.
틀롤이라는 설정은 사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조금 다른 사람’은 쉽게 낙인이 찍힙니다. 외모, 성격, 사고방식이 평균과 다르면,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이상하다”, “사회성이 없다”, “왜 저래?”라는 시선을 보냅니다.예를 들어, 방송인 기안84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과 낙인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태도가 새로운 시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기괴하다 여겨졌던 성향이, 지금은 ‘진짜 자기다움’으로 인정받는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 그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은 이제는 그냥 그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다른 것은 당연한거지, 우월할 필요도 없고 열등한 것도 아닙니다.그냥 다른것 뿐이죠. 따라서 우리는 다른 것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집중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남다른 능력은 다름을 인정하고 어떻게 활용하는가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특별함 – 영화가 던지는 근본적 질문
경계선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정상이라는 것은 누가 정한 기준인가?”, “나는 왜 남들과 달라야만 하는가?”, “다른 존재는 왜 존중받지 못하는가?” 이 영화는 단지 트롤과 인간의 경계를 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다수자’와 ‘소수자’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장벽이자, 한국 사회의 편협한 ‘정상’ 기준을 상징하는 경계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티나처럼 사회에 잘 섞이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발달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감정노동에 지친 이들까지. 그들은 단지 ‘다를 뿐’인데, 이상하거나 문제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말합니다. 다른 것은 결핍이 아니라 특별한 가능성이라고. 그리고 이 사회가 그 가능성을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진짜 성숙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고 말이죠.
한국사회가 인간이 인간대접을 살아가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들어섰을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출산율은 최저에 머물고 있는 나라. 잘 산다고 말할 수있을까요. 우리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각자 서로 개성을 존중학,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인정하는 사회문화가 되어야합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가족, 지역사회, 직장, 국가로 확장되가는 일련의 시스템 속에서 인간 존엄성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야 하죠. 그런가요? 명절때만 되면 온 나라가 들썩들썩 하죠. 각종 집안에 문제없다는게 당연시 되지만, 왜 그런가요? 인간이 원래 그런가요? 그건 아니죠. 한국사회는 여전히 권위적이고 집단주의 문화가 팽배해있고, 개인의 존엄성, 가치가 인정받는 개인주의가 그 싹을 튀우지 못하고 계속 사그라지는게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것이 중요합니다.
AI 시대, 다름이야말로 경쟁력이다
특히 지금은 AI와 기술이 일상에 들어온 시대입니다. 반복적인 업무나 평균적인 판단은 이제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 이런 시대에 진짜 가치 있는 건 바로 ‘개성’과 ‘다름’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스펙이나 능력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경험, 감각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경계선의 주인공처럼, 남들과 다르다는 건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창의성, 독창성, 상상력은 대부분 비주류의 세계에서 탄생합니다. 우리가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들 안에는, 사실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새로운 통찰과 가능성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즉, 다름은 생존의 전략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다르게 살기로 했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선택이 다르고, 태도가 달라도 됩니다. 다만, 그로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됩니다.내 행복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행복도 권리도 존중해주는 것이 당연하죠. 반대로, 자기의 욕심을 지키기 위해서 타인의 권리,선택, 행복을 침해하는 행위는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인간은 상종할 가치도 없고, 그로 인한 피해는 꼭 되갚아줄 필요가 있죠. 그게 정의사회 구현아니겠습니까.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시작입니다. 가족간의 불협화음, 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한국사회, 사람사는게 다 그런거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속 무마하려는 집단이기주의 문화.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은근 슬쩍 넘어가서는 변화는 오지않습니다. 정확한 상황판단만이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경계선은 이 사회의 경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집단주의, 권위주의 문화와 MZ 세대의 개인주의 경계선에 놓여있는 2025년 한국사회. 이 사회는 지금 경계선 그 자체입니다.
마무리 정리
경계선은 단지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가?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영화는 말합니다. 다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소외감에 움츠러들지 말고, 그 경계를 넘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라고. 그리고 사회는 이제 그 다름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남들과 같지 않기에, 우리는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다름’은 선택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며,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경계는 사라집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제대로 못 느꼈는데, 이번에 영화 리뷰를 작성하면서 경계선의 의미, 현실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 경계선을 보며 느낀 점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트롤이라는것, 나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르기 때문에 우월한것도 아니고, 열성도 아니죠. 그저 다른것뿐입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가 할 수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다르다는 것은 튀는 일이기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남과 다르다는 것을 즐겨도 됩니다.우리 모두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꽁꽁 숨기고 살아가는것보다는 자신의 남다른 특성을 뽐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다름을 즐기며 살아가도 됩니다. 당신만의 경계선을 넘는 그 용기,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진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