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난카이 대지진, 내가 본 미래 30년 80%

최근 일본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과 심해어 출현, 그리고 특정 예언 도서의 내용이 맞물리며 2025년 7월 대지진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흐름을 예사롭게 넘기긴 쉽지 않습니다.

 

 

 

 

타츠키 료 '내가 본 미래'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는 1999년에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만화 『내가 본 미래(私が見た未来)』에서 미래에 대한 꿈들을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정확히 묘사한 것처럼 보이는 예언으로 한때 절판 후에도 중고서점에서 고가로 거래될 만큼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2025년 7월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예언적 문장이 재출간판에 삽입되면서, '7월 일본 대지진설'의 중심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예술적 상상이었을까요? 아니면 현실과 닮아가는 징조였을까요?

 

2025년 6월 현재,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군발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1일부터 27일까지 단 일주일간 발생한 지진은 500회 가까이 되며, 그 중 25회는 규모 4 이상이었습니다.

 

지질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규모 지진은 지층 내부에 에너지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는 뜻이며, 오히려 단층을 약화시켜 대지진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만큼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해어 돗돔

심해 400~500m 아래에 서식하는 돗돔은 보통 인간의 영역에서 보기 힘든 어종입니다. 그런데 2025년 6월 부산 대한해협에서 돗돔이 잇따라 포획되었습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로, 전문가들도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자연의 경고’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돗돔은 예로부터 바다의 균형이 흔들릴 때 떠오르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고, 용왕의 허락을 받아야 잡을 수 있다는 설화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돗돔 출현을 두고 대지진의 징조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30년 내 80% 확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확률은 향후 30년 이내 80%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1946년에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한 초대형 지진이었으며, 그 이후 약 80년이 지난 지금,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던 이 지진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망자 최대 29만 명, 경제 피해는 수백조 원에 달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확률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반복된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 분석입니다.

 

 

 

 

7월 재난설, 관광업계는 이미 타격

문제는 이 예측이 이제는 괴담으로만 소비되지 않고 실제 여행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시카와현 지역 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만과 홍콩에서 ‘2025년 7월 대재앙’ 괴담이 급속히 퍼지며 여행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에 위치한 한 고급 호텔은 7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약이 전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롭게도 6일 이후의 예약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하니, 특정 날짜에 대한 공포심이 분명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대만과 홍콩은 전통적으로 풍수지리에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반응은 단순한 심리현상을 넘어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궁금한 질문을 던져봐야겠죠. 2025년 7월 5일, 내가 오사카를 여행 중일 때 정말 지진이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일본 정부가 제시한 '30년 내 80% 확률'이라는 말은 전체적인 기간 동안의 누적 가능성입니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약 0.0147%, 다시 말해 1만 분의 1 정도입니다. 로또 당첨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진 확률이 훨씬 높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확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한 그 날, 내가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지진이 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군발지진, 심해어 출현, 예언 도서, 여행객 취소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겹쳐지는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며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된 이 모든 이야기는 단지 책 속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겹쳐지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 모든 것은 우연일까요, 혹은 징조일까요?

 

여행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동반합니다. 특히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확률과 민간의 직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선택은 여행자 본인의 몫입니다. 미리 재난대응 앱을 설치하고, 지진 대피 요령을 숙지하는 등 대비만 철저히 한다면 불필요한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조심하는 시기가 가장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앞둔 우리는 이성적으로 정보를 판단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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