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우울한 생각이 들때 다들 있지 않은가. 그럴때 혼자 조용히 보면 좋은 영화로 내 원픽을 소개하자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다. 이유는 앞으로 자세히 설명해보겠지만, 우울한 감정이 생겼을 때, 왜 내가 우울한지 그 원인은 알면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은데, 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영화가 내게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월터가 하고싶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월터는 현실 회피를 위해서 멍때리고, 상상 속으로 도망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정의한다. 과연 그럴까?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요즘 월터라는 인물을 좀 다르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월터의 어린시절 사진을 기억해보자. 그는 인디언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진짜 튀는 스타일. 그 머리스타일을 아버지가 이해해주셨냐고 질문을 받은 월터는 옆머리는 아버지가 깎아주셨다고 말한다. 그렇다. 월터는 잡지사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지만, 원래 성향은 굉장히 독특하고 호기심 많은 타입이었던 것 같다. 집안 분위기도 좋아서 아버지가 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었기에 자존감이 낮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1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게 되자, 월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 아르바이트 직장이 파파존스였던 것이다. 감독이 수 많은 아르바이트 직장중에서 왜 파파존스를 선택했을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파파' 라는 말이 들어가서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월터는 어려운 집안의 경제력이 풍부하지 않았지만, 결코 굴하지 않고 바로 사회속으로 뛰어든다. 잡지사에서 일하면서도 그는 집안의 가정 역할을 해낸다. 그렇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결국 어머니가 아끼던 피아노를 팔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이 집안은 참 화목하다. 살짝 철없어 보이는 여동생, 그녀는 뮤지컬 배우가 꿈인가보다. 돈이 없어서 가족은 서로 모나지않고 배신 때리지 않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서 돈 많고 욕심 많은 집안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월터는 일찍 사회에 뛰어 들어 일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아마도 잠재된 욕망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회피가 아니라, 현실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욕망의 불씨였다.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 이렇게 살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나침반 같은 지침이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도전
월터가 상상하는 생각들이 현실이 회피가 아니라 월터의 욕망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 욕망을 생각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현실로 만들려면 어떻게해야할까? 백날 생각만 해서는 현실로 바뀔 수 없다. 우리가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유는 많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내 적성에 맞지않아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등등. 그렇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보자. 진짜 그 이유인가? 솔직한 심정은 실패가 두려워서일 것같다. 열심히 했는데 실패하면, 내가 무능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노력했는데도 잘 안될까봐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도 한다. 그럼 대충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그건 도둑놈 심보다. 남들도 죽어라도 해도 안되는 일을 어떻게 대충, 슬쩍해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세상 사람들이 쉽게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그건 성공한 사람들이 약팔이 하는 소리다. 성공 확률은 1% 이하다. 100명이 도전해서 1명이 성공할까 말까다.
월터는 도전한다. 그가 원해서 바로 시작한것은 아니지만, 계기가 생겨서 도전하게 되었고 그는 멋지게 자신의 욕망을 하나 하나 실현해간다. 그에게는 잠재된 힘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자신의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도전하는 것이 맞다. 월터는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기도 하고, 화산이 폭발하는 지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질주하기도 한다. 그가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간다.
마무리 정리
라이프 잡지의 마지막 첫 페이지 장식은 월터가 필름을 들여다보는 사진이 된다. 평생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온 사람이 어떤 영웅보다 더 의미있고 가치있다는 것을 전해준다. 또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자면, 월터의 아이슬랜드에서 대모험을 하면서 삶이 바뀌면서 과거에 자신이 해왔던 일들에 대한 가치가 인식의 기준에서 재평가 된 것이라는 영화적 상상도 가능하겠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가이다. 지금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이 있다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앞으로 도전하게될 시간들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